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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문화, 관광의 행정적 한계 극복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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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문화, 관광의 행정적 한계 극복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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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도시와 농촌이 복합적인 고촌읍, 김포시의 원도심 사우동,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는 풍무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오강현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김포 문화, 관광의 현주소와 발전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50만 도시가 목전에 다가온 김포, 급속도로 도시의 크기가 커지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김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변화들도 이어졌고, 시민들도 변화되는 김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김포시민이 된 이들도 김포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한 지금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관심이 애정이 되는 것은 어떤 계기로부터일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역에 왔을 때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무엇인가를 찾고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는 경험거리를 찾습니다.

이를 우리는 곧 ‘문화(文化)’라 부릅니다. ‘문화 불모지’라 불릴 만큼 문화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받던 김포가 김포문화재단 설립 4년만에 생활문화가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부권 5개 읍면에서도 문화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문화가 흐름이 아닌 단순한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생활 속 문화가 아닌 ‘행사’로 그치고 있고 여전히 신도심과 원도심, 북부5개 읍면의 문화적 격차는 체감온도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단순히 찾아가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문화, 이러한 단발성 행사의 다발적 접근 방식은 과연 김포 문화의 중장기적 발전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중장기적 비전이 필요합니다.

시민은 생활 속 문화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소통하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삶의 질적 향상과 생활의 만족도 향상이 논해질 수 있습니다. 김포라는 곳이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김포가 가진 지역색이 아직도 ‘평야’와 ‘쌀’로 상징되는 것은 왜일까요. 지금 우리는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격차 해소 방안과 사각지대 없는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입니다.

즉, 양적 확산에서 질적 향상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또한 문화는 공간의 출발부터 시작됩니다. 선과 점을 어떤 방식으로 잇는지, 마주하는 공간 속에서 어떤 문화가 펼쳐질지 설계단계에서부터 구상되는 것입니다. 김포문화의 하드웨어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문화관광과에서 주관하고 준공 이후의 역할은 문화재단에서 맡아 관리 및 운영을 하는 구조입니다.

이렇듯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 시각으로 바라본 하드웨어는 이미 태생적으로 문화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건물을 짓고 그 건물에 맞게 내용을 꿰어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용 즉 테마와 컨셉을 가지고 그에 맞는 건물을 지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지금 김포 문화공간의 현주소는 과연 기획력,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김포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김포를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도시철도 개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김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인지, 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어떤 곳에 소비를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지, 나아가 그들은 무엇이 더 보강되기를 원하는지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를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얼마나 듣고 반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현재 김포에는 관광에 대한, 김포문화에 대한 통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김포문화의 현상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조에서부터 태생적 한계를 안고 가는 김포 문화, 김포 관광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이에 김포시 문화와 관광의 발전을 위한 제안을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첫째, 김포시 관광사업 발전을 위하여 문화관광과를 경제국으로 이관하였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추진계획서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포시의 정체성 즉 도시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계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시행해야 합니다.

김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몇 명인지도 파악할 수 없는 주먹구구식 관광 정책을 주요 관광지에 대하여 평가 보완 분석할 수 있는 빅테이터 시스템 구축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관광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환경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둘째, 그동안 집행부의 문화 행정을 순환보직 공무원이 담당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짐은 물론 정책 형성과 집행에 대한 평가 측면에서도 미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직 공무원 채용으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행정을 펼쳐야합니다. 또한 집행부와 문화재단이 상명하복의 조직체계가 아닌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문화재단 전문 인력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직문화로 변화해야 합니다.

또한 문화재단에 대한 집행부의 지도감독 권한은 자의적 판단이 아닌 정성적 노력과 계량적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발전적 대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민을 위한 다양하고 훌륭한 문화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현재 김포시민 50만을 바라보는 현실에서 10~15만 명이었을 때의 근시안적 문화정책으로 인하여 지역간 문화양극화 현상 및 문화소외계층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5년 주기로 수립되는 김포시중장기문화발전 전략에 대하여 철저한 분석을 통해 향후 50만 도시에 걸맞은 문화정책, 지속가능한 문화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특히 지역문화예술단체의 발전을 위하여 단순히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전문예술인과 문화기획가들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축제, 공연, 전시, 교육을 함께할 수 있는 문화자원교류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해야 합니다.

넷째, 400억의 거대 혈세가 투입되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김포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구성하여 김포 관광의 중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민공청회 및 전문가로 구성된 세미나 등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나 현재 문화관광과의 독단적 추진과 용역 의존으로 인해 시민과 약속한 개관 일정도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콘텐츠 또한 부실하기 그지없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기에 김포시 대표 랜드마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하여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속히 조성하여야 합니다.

한강 끝자락에 있는 조강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한문소설로 알려져 있는 김시습의 금오신화. 교과서에 실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좋은 소재를 우린 왜 뮤직컬과 연극으로, 그리고 관광상품으로 접근,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까?

다시금 김포시 행정의 한계 극복과 발상의 전환을 주문해 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시민, 동료 의원님, 시장님, 공직자, 언론인 여러분 감사합니다.